[KTN= 현장르포] 평창군, 표창 뒤 목재 숙제

6개 핵심지표 성과로 산림청장 기관표창 수상

엄명도 기자 | 기사입력 2026/07/06 [14:3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KTN= 현장르포] 평창군, 표창 뒤 목재 숙제
6개 핵심지표 성과로 산림청장 기관표창 수상
엄명도 기자 기사입력  2026/07/06 [14:3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평창= KTN 엄명도 기자] 6일(월) 평창군(군수 심재국)이 2026년 지자체 합동평가 산림분야에서 우수 기초지자체로 선정돼 산림청장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산불 예방, 산사태 대응, 산림병해충 관리, 임도 관리, 산림자원 육성, 목재이용 등 산림행정 전반의 실적을 살피는 절차로, 평창군은 강원특별자치도 추천 우수 기초지자체로 이름을 올렸다.

 

산림 면적이 넓고 산림재해 위험이 상존하는 평창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산림행정의 기본 체계를 유지해 온 점은 분명한 성과로 평가된다.

 

▲ 6개 핵심지표 성과로 산림청장 기관표창 수상  © 엄명도 기자

 

그러나 이번 수상이 단순한 기관표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현장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산불 예방과 산림병해충 관리, 임도 정비는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업무지만, 간벌 과정에서 나온 국산 목재를 얼마나 가치 있게 활용하고 있는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산림현장에서는 간벌목이 2~3m 안팎의 짧은 길이로 잘린 뒤 산더미처럼 쌓였다가 화목이나 낮은 등급의 원료재로 흘러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몇년전부터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산림 관계자는 “산에서 반출하기 쉬운 길이로 자르다 보니 긴 장재 유통은 쉽지 않고, 소나무는 건조와 가공 부담 때문에 화목이나 낮은 등급 용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문제는 나무가 산에서 잘리는 순간 사실상 용도가 정해진다는 점이다. 30년생, 50년생 소나무라도 2~3m 단재로 잘라 트럭에 싣는 구조가 반복되면 판재, 각재, 기둥재, 데크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목재로 이어지기 어렵다.

 

반면 외국의 주요 산림국가들은 간벌목과 벌채목을 길게 반출해 제재, 건조, 등급 분류 과정을 거쳐 건축재와 생활 목재로 연결하는 사례가 많다.

 

국내에서도 국산목재 활용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피해 소나무도 재질 평가를 거쳐 주요 구조부재와 외장재, 데크재로 활용한 공공 목조건축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이는 소나무가 곧바로 화목용이라는 인식이 과도하게 단순화된 주장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산림청 통계상 2024년 국내 목재자급률은 19.6%에 그쳤다. 전체 목재이용량 2,641만㎥ 가운데 수입목재 이용량은 2,123만㎥, 국산목재 이용량은 518만㎥로 조사됐다.

 

목재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국내 산림에서 나온 목재를 낮은 가치로 소비하는 구조는 반드시 다시 들여다봐야 할 대목이다.

 

평창군 산림행정이 이번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는 산림재해 예방을 넘어 국산목재의 고부가가치 활용 전략까지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간벌목의 단재 처리 비중, 장재 반출 가능성, 지역 제재·건조 기반, 공공시설 국산목재 사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산림정책이 단순한 관리 행정을 넘어 지역경제와 연결될 수 있다.

 

이주하 평창군 산림과장은 “이번 우수 기초지자체 선정은 군민과 함께 건강한 산림을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관리와 산림복지 증진을 통해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더욱 신뢰받는 산림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평창군 산림행정의 기본 성과를 확인한 계기다. 다만 앞으로의 과제는 숲을 잘 지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에서 나온 나무를 지역의 자원과 산업으로 얼마나 살려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산림이 많은 평창에서 국산목재 활용 체계가 바뀐다면, 산림행정은 표창을 넘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기반이 될 수 있다.

 

강원종합뉴스 평창지사 엄명도 기자

www.kwtotalnews.kr

본 기사는 강원종합뉴스의 편집 원칙에 따라 취재·작성되었습니다.

강원종합뉴스는 강원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지역 정치·행정·사회·경제·문화 전반을 취재·보도하는 독립 지역 언론입니다.

발행·편집인 손기택
이메일: kwtotalnews@naver.com
본 기사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 정정 및 반론 제보는 위 이메일을 통해 접수받고 있으며, 확인 절차를 거쳐 성실히 반영하겠습니다.
필자의 다른기사메일로 보내기인쇄하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종합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