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이현진 기자] 태백시의정감시단(단장 손기택)이 태백문화원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2026 태백산 천제 산상결혼식’과 관련해 태백문화원과 태백시 관광문화과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태백시의정감시단은 11일 언론을 통해 “태백산 천제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민족 제천문화의 상징이자 개천절 국가 제례의 의미를 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의식”이라며 “이 같은 천제 봉행일에 산상결혼식을 개최하고 공개 모집까지 진행하는 것은 천제를 개인 이벤트의 배경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의정감시단은 특히 최근 태백문화원에서 SNS를 통해 산상결혼식 참가자 모집 홍보물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의정감시단은 “문제의 본질은 결혼식 자체가 아니라 개천절 천제와 결혼식을 결합해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가적·공동체적 제례인 천제를 개인의 경사와 연결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시민사회가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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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문화원이 최근 SNS를 통해 산상결혼식 참가자 모집 이미지 사진 캡쳐 ©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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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천제는 공동체의 안녕과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공적 의례이고 결혼식은 개인과 가족의 경사를 기념하는 사적 의례”라며 “성격이 전혀 다른 두 행사를 같은 날 같은 상징 공간에서 추진하는 것은 천제 본래의 의미와 상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백시의정감시단은 이번 사안의 가장 큰 문제로 태백문화원의 역할을 지목했다.
태백시의정감시단은 “문화원은 향토문화와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며 “천제를 보존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천제를 관광 콘텐츠나 이벤트성 행사와 결합해 활용하려는 것은 문화원 본연의 역할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제의 의미를 모르고 추진했다면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 부족의 문제이고, 천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알고도 추진했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어느 경우든 시민들 앞에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정감시단은 과거 태백산 천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 학술세미나를 언급하며 “당시 전문가들은 천제의 활용성보다 전통성과 원형 보존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며 “태백산 천제는 단순한 지역축제가 아닌 살아있는 제례문화로서 역사성과 전통성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2020년 태풍 영향으로 인해 천제단이 아닌 당골광장에서 천제를 봉행하면서도 지역사회에서는 천제 원형 보존과 전통성 유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며 “그만큼 태백산 천제는 장소와 절차, 상징성 자체가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통성과 원형 보존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평가받아온 태백산 천제가 이제는 개천절 산상결혼식과 결합돼 홍보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유네스코 등재 논의 과정에서 강조됐던 역사성과 정체성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백시의정감시단은 지난10일(수) 태백문화원과 태백시 관광문화과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공식 접수했다.
공개 요구 대상은 ▲산상결혼식 추진계획서 ▲사업 제안자 및 최종 승인권자 관련 자료 ▲내부 검토보고서 ▲이사회 및 관련 회의록 ▲행사 승인 문서 ▲예산 집행계획 ▲전문가 자문자료 ▲태백시 협의 문서 ▲천제 관련 단체 협의자료 등이다.
태백시의정감시단은 “도대체 누가 이러한 사업을 제안했고 어떤 절차를 거쳐 승인됐는지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며 “태백산 천제는 특정 기관의 행사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화유산인 만큼 사업 추진 전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제를 보존해야 할 문화원이 오히려 천제를 이벤트화하고 관광상품화하려는 시도에 나선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관련 책임자는 시민과 역사 앞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결혼식이 허용되면 내일은 기업행사, 상업행사, 각종 이벤트 개최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천제단이 행사장으로 인식되는 순간 태백산 천제의 역사성과 성역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태백시의정감시단은 언론을 통해 “태백문화원은 시민과 역사 앞에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개천절 천제와 산상결혼식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진상을 공개하고 충분한 시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한 태백문화원 측의 공식 입장은 현재 확인되지 않았으며, 강원종합뉴스는 향후 태백문화원과 태백시의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강원종합뉴스 편집부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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