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KTN 손기택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강원도 곳곳에서 정책 경쟁보다 의혹 제기와 폭로전, 고소·고발이 선거 이슈를 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평창군에서는 선거 막판 불거진 지광천 강원도의원의 공개 폭로가 지역 정가를 흔들며 이번 선거를 상징하는 대표적 논란으로 떠올랐다.
지광천 도의원은 최근 강원종합뉴스TV 유튜브 방송과 선거 유세 과정에서 "군수 출마 포기 대가로 평창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공개했다.
해당 발언은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파장을 불러왔고, 선거 막판 평창군수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 심재국 평창군수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욱환 전 평창문화원장은 지난 29일 심재국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광천 도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지광천 도의원이 유튜브 채널과 더불어민주당 한왕기 후보 선거유세 연설에서 본인의 실명과 전직 직함을 거론하며 유포한 인터뷰 내용은 평생 쌓아온 명예를 짓밟고 선거판을 더럽히려는 악의적인 거짓말이자 전형적인 선거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 의원은 지난해 10월 문화원장이던 본인과 현직 군수, 지 의원의 형이 차량 안에서 만나 군수 출마 포기 대가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지만 본인은 그러한 제안을 한 사실이 결코 없으며 심재국 후보 역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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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광천의원이 출연한 강원종합뉴스TV 캡쳐 이미지 © 손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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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모언론사 인터뷰에서 “지 의원의 친형과 본인이 친분이 깊어 도의원을 한번 더 하고 몸집을 키워 군수에 출마하는 것도 바람직 하겠다고 자문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한왕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 8명 명의의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지광천 도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심재국 후보 측도 긴급 성명서를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심 후보는 "만약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군수직을 사퇴하겠다"며 강하게 반박했고, 선거대책위원회 역시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지광천 도의원 측은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의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의혹은 주장과 반박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으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향후 수사기관이나 관계기관의 판단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폭로전이 선거 막판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작 평창군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관광산업 활성화, 지역경제 회복, 농촌 고령화 대책 등 주요 정책 논의는 상대적으로 묻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평창뿐 아니라 강원도 여러 지역에서 선거법 위반 의혹과 고소·고발, 허위사실 공표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과 방어가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가 지역의 미래 비전을 검증하는 과정이 아니라 의혹 제기와 폭로전 중심으로 흘러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선거는 끝나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 현안을 둘러싼 정책 경쟁보다 폭로전과 진실 공방이 선거 막판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평창군수 선거를 둘러싼 논란 역시 향후 사실관계 확인 과정과 법적 판단 여부에 따라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종합뉴스 발행·편집인 손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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