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KTN 박영구 기자] 네 차례에 걸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TV토론회가 28일(목) 모두 막을 내렸다.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이날 4차 토론을 끝으로, 도민들은 강원의 미래를 4년간 책임질 두 후보의 자질과 비전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모든 공식 무대를 지켜봤다.
결론은 분명했다. 매 회차마다 강원의 좌표를 어디에 찍을 것인지, 어떤 수준의 리더십이 이 시대 강원에 필요한지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4선 국회의원의 경륜과 촘촘한 정책 설계도를 무기로 네 번의 토론에서 모두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마지막 토론까지도 국가적 재앙으로 기록된 레고랜드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며, 지난 4년 도정의 실패를 가리기 위한 변명과 책임 전가로 일관했다. 토론은 도민을 향한 설득의 장이 아니라, 현직의 민낯이 드러나는 자리가 됐다.
특히 28일 4차 토론은 김 후보의 무책임한 도정 운영과 도민 기만이 정점을 찍은 무대였다. 김 후보는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안 갚겠다고 한 적 없다"며 사실상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식의 적반하장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도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2022년 김 후보의 갑작스러운 디폴트 선언 한 마디로 대한민국의 국가 신용도가 흔들렸고, 태영건설을 비롯한 수많은 건설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으며, 금융시장 전체가 마비 직전까지 갔던 그 대재앙을 말이다.
그럼에도 김 후보의 입에서는 사과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런 손실이 났다는 증거가 없다. 오히려 더 자산이 늘어날 수가 있었던 것"이라는 발언으로 도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국가 경제를 위태롭게 한 당사자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성은커녕 자기 합리화에 매달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이번 선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앞선 세 차례의 토론도 다르지 않았다. 김 후보의 정책적 밑천과 신뢰의 파탄을 도민들 앞에 확인시키는 과정이었다. 우 후보의 예리한 검증 앞에 김 후보가 당선 직후 폐기한 주요 공약들이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 강릉 경포호 국가정원 공약에서는 도지사가 먼저 '지방정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기초적인 법적 절차조차 인지하지 못한 무능력이 스스로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강원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며 내놓았던 공약들의 성적표는 더욱 참혹했다.
춘천 한국은행 본점 유치는 불이행됐고, 원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는 실패로 끝났다. 4년 전 도민의 마음을 흔들었던 청사진들이 임기 말에 남긴 것은 빈 약속뿐이었다. 한때 떠들썩하게 발표됐던 테슬라 공장 유치 건은 4개월 만에 멕시코로 가버린 채 끝났음에도, 그에 대한 반성 한 줄 없이 다시금 대기업 책임자 한 번 만나지 않고 던지는 현대차 공장 유치 공약은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 행정의 극치로 기록될 만하다.
도민의 염원이 담겼던 사업들 역시 한순간에 폐기됐다. 태백 탄소중립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철원·고성 DMZ 세계평화공원, 삼척 한방산업특구 사업이 그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폐기 자체가 아니라 그 책임을 회피한 방식이다. 김 후보는 자신이 임의로 접은 사업들을 '도민 배심원단'의 결정으로 떠넘기는 꼼수를 부리다 토론장에서 덜미를 잡혔다.
도지사의 결정과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도민의 이름 뒤에 숨어 회피하려 한 셈이다. 행정의 가장 기본인 '책임 윤리'가 4년간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김 후보가 동서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국비 반대'라는 허위 사실을 끌어다 우 후보를 공격했을 때에도, 우 후보는 단호히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자제력과 품격으로 토론장을 이끌었다. 토론의 격(格)이 어디서 갈리는지를 도민들은 네 번의 무대에서 충분히 목격했다.
우 후보가 제시한 청사진은 단순한 선거용 구호가 아니다. 산업을 키워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강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약속은 예산과 제도, 그리고 그것을 끌어올 정치적 능력이 함께 뒷받침된 '진짜 설계도'에 가깝다.
4선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정치 자산은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 및 부처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이어진다. 그동안 강원도가 안고 있던 가장 큰 한계, 즉 '계획은 많지만 중앙에서 밀어붙일 힘이 부족하다'는 만성적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이제 도민이 결단할 차례다. 도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국가 경제까지 위태롭게 한 거짓 도정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간이다. 그리고 국회·정부와 소통하는 '힘 있는 여당 도정'을 선택해야 할 때다. 29~30일 시작되는 사전투표가 바로 그 출발점이다. 우상호 후보는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며, 당당하고 힘차게 강원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 18개 시군이 골고루 잘사는 강원도, 변방의 논리에서 벗어나 세계와 경쟁하는 강원특별자치도. 그 길의 입구에 도민의 한 표가 놓여 있다. 네 번의 토론이 남긴 결론은 이미 분명하다. 우상호는 반드시 한다.
강원종합뉴스 박영구 정치ㆍ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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