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KTN 박영구 기자] 선거 막바지로 접어든 강원 도정의 풍향계가 춘천에서 다시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춘천의 핵심 거점을 잇따라 훑으며, 도정 교체의 마지막 불씨를 지폈다.
지난 21일 춘천 출정식을 기점으로 강원도 전역 1,500km 대장정에 오른 우 후보가, 여정의 절반을 돌아 다시 춘천으로 회귀한 장면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었다.
25일 저녁 후평사거리에 들어선 우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진선미·허영·김윤·윤후덕 의원이 총출동해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날 가장 길게 회자된 장면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한 가족의 사적인 순간이었다. 마침 결혼 36주년을 맞은 우 후보가 두 아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아내에게 꽃다발을 건네자,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함성 대신 잔잔한 환호가 번졌다. 정치인의 일상이 시민의 일상과 포개지는 흔치 않은 순간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이튿날인 26일 아침 8시 춘천 중앙로터리 출근길 인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박선원 의원이 새로 합류해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와 육동한 춘천시장 후보를 향한 '원팀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우상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늘 국정을 의논해 온 지도자"라며 두 사람 사이의 오랜 유대를 강조했고,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예산을 따올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 우상호를 밀어주어야 강원이 미래 첨단 수도로 도약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곁에 선 허영 의원은 한 발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우 후보와 춘천 호수를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로 구축해 '1,500만~2,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는 발언은, 춘천이라는 도시의 잠재력을 어떻게 현실의 숫자로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한 구상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를 잡은 우 후보는 곧장 상대 후보의 역사의식을 정조준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왜곡 토론회를 주최했던 김진태 후보는 자신의 역사 인식에 대해 도민 앞에 확실히 답해야 한다"고 날을 세운 뒤, "젊은 시절 6월 항쟁으로 전두환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고, 원내대표 시절 탄핵을 이끌어냈듯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제 운명"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유능한 도지사가 되어 마이너스 성장에 우는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겠다"는 다짐으로 자신의 정치적 궤적과 강원의 미래를 한 줄로 꿰었다.
경제 공약의 골격도 보다 또렷해졌다. 우 후보는 '청정에너지 기반 대기업 유치'와 '춘천 구도심 복원'을 두 축으로 제시하며, "강릉 AI 데이터 센터는 6월 중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강원도 전역에 걸친 대기업 유치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재천명이었다.
춘천 현안에 대해서는 한층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도청의 무작정 이전은 구도심을 죽이는 일"이라며 "구도심을 먼저 활성화해 원도심의 영광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했고, "육동한 춘천시장 후보와 손잡고 춘천을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교육·젊음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이틀간의 춘천 유세를 갈무리했다.
6월 항쟁에서 탄핵으로, 그리고 다시 강원의 마이너스 성장을 끊어내겠다는 약속으로 이어지는 그의 서사가, 춘천의 거리에서 어떤 응답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강원종합뉴스 박영구 정치ㆍ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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