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KTN 박영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25일(일) 오전 자신의 고향인 철원으로 향했다. 동송시장과 와수시장을 잇따라 찾은 우 후보는 좁은 시장 골목을 따라 상인과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지방선거 역사상 첫 철원 출신 도지사를 만들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서도 분단과 군사 규제의 무게를 가장 무겁게 짊어져 온 접경의 땅에서, 그는 '고향의 아들'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전면에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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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철원에서 유세, 접경지역 규제완화 대폭 해제 약속 © 박영구 정치·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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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는 사실상 강원 선거전의 분수령을 알리는 자리였다. 최문순 공동선대위원장(전 강원도지사)을 비롯해 하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남인순 의원, 진선미·서영교 의원 등 민주당 간판급 중진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박종진 예비역 육군 대장(전 제1야전군사령관)과 중견배우 정한용·송기윤 씨까지 함께 자리하면서, 정치권과 군(軍), 문화계를 아우르는 이른바 '메머드급 지원 유세단'이 우 후보와 한금석 철원군수 후보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철원 한복판에서 펼쳐진 이 장면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강원, 그중에서도 접경지역을 얼마나 비중 있게 보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유세차에 오른 우 후보는 먼저 고향 주민들 앞에 선 소회를 짧게 전한 뒤, 곧장 철원의 미래를 가를 핵심 공약으로 화제를 옮겼다. 그는 "포천~철원 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접경지역의 희생에 국가가 응답하는 미래의 길"이라며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철원 연장 추진 의지를 거듭 못 박았다.
동시에 "그동안 말로만 고속도로를 외치고, 실제 중앙정부를 설득하러 발로 뛴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정부의 실세이자 철원의 아들인 제가 국회와 중앙부처 인맥을 총동원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조기 착공을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수십 년간 '약속'으로만 떠돌던 접경지역 교통망 공약을, 정권 실세의 정치적 무게로 직접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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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에서 유세는 즐거워! © 박영구 정치·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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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 후보는 접경지역 규제 완화와 관련해 한층 파격적인 안보 공약을 꺼내 들었다. 그는 "국방부와 긴밀히 협의해 철원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대폭 해제를 조속히 추진하고, 해제된 부지에는 새로운 기업과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의 통행 불편을 유발해 온 민통선 노선을 지역에 따라 약 5km가량 북상시키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며, 지방선거 직후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수십 년간 사유재산권과 영농 활동, 일상의 동선까지 옥죄어 온 군사 규제를 정면으로 풀어내겠다는 약속이자, 이 발언이 단순한 선거용 수사가 아닌 국방부와의 협의 진척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현장의 반응은 한층 무거웠다.
지역 경제와 청년 일자리 청사진도 함께 펼쳐졌다. 우 후보는 동해안권에 유치한 70조 원 규모의 대기업 AI 데이터센터와 원주의 국방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언급하며, "철원의 유능한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도내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원 동·서를 잇는 산업 지도 위에 철원을 새로운 인재 공급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접경지역에서 흔히 등장하는 '안보-희생-보상'의 일방적 구도를 넘어, 규제 완화와 산업 유치, 인재 흐름까지 한 묶음으로 풀어내겠다는 점에서 기존의 강원 공약과는 결을 달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우 후보는 고향 민심을 향한 직설적인 호소로 유세를 마무리했다. 그는 "상대 후보는 철원 사람이 강원도 사람이 아니라는 망언을 하고 다닌다"며 "이번 선거에서 첫 철원 출신 도지사를 만들어 철원 주민들의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단 한 번도 민주당 군수를 내지 못했던 철원에서, 이재명–우상호–한금석으로 이어지는 일 잘하는 라인업을 4년만 믿고 써달라"며 한금석 군수 후보와의 '러닝메이트 효과'를 정면으로 부각시켰다. 정권 실세–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으로 이어지는 수직 라인을 한 번에 완성해, 수십 년간 누적된 철원의 박탈감을 단숨에 뒤집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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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금석 군수 후보와의 '러닝메이트 효과'를 정면으로 부각 © 박영구 정치·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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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최전선이자 강원에서도 가장 오래 소외돼 온 땅 철원에서 울려 퍼진 이날의 유세는, 단순한 고향 방문을 넘어 강원 전체 판세를 흔들 '정치적 신호탄'에 가까웠다.
고속도로와 민통선, AI 데이터센터와 국방 클러스터, 그리고 '첫 철원 출신 도지사'라는 상징성까지— 우상호 후보가 던진 카드는 분명했다. 남은 것은, 오랜 침묵 속에 응어리진 접경의 민심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으로 응답할 것인가 하는 점뿐이다.
강원종합뉴스 박영구 정치ㆍ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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