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KTN 박영구 기자] 6·3 지방선거 홍천군수 선거전이 첫 TV토론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결 구도에 들어섰다.
21일 강원도민일보와 춘천MBC가 공동 주관한 홍천군수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신영재 후보와 박승영 후보는 용문~홍천 광역철도 조기 착공, 204항공대대 이전, 지역 정주 여건 확충 등 핵심 현안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토론 후반으로 갈수록 행정 경험과 도덕성, 실제 생활 근거지를 둘러싼 검증 공방까지 이어지면서 선거 판세의 주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부각된 쟁점은 홍천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용문~홍천 광역철도 사업이었다. 신 후보는 이 사업을 인구 감소 대응과 지역 성장의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병행하고 기본·실시 설계를 통합 추진하는 방식으로 행정 절차를 최대한 줄여 조기 착공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신 후보가 과거 선거에서 제시했던 도시개발 공약의 가시적 성과를 언급하며 실행력 문제를 제기했다.
신 후보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기본계획 수립부터 토지 매입까지 장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성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으며, 연속성을 갖고 지속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맞받았다.
204항공대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도 선명했다.
박 후보가 현 군정의 실질적 성과 부족을 지적하자, 신 후보는 홍천군이 이전 대체 부지를 찾기 위한 연구용역을 거쳐 후보지 3곳을 도출했지만 지역 내 찬반 논리로 진전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자 뉴타운 조성, 읍내 순환버스 도입, 항체 전문대학원 유치 등 생활밀착형 정주 인프라 확충 방안을 함께 제시하며 지역 현안 해결 구상을 강조했다.
토론의 한 축은 박 후보가 내세운 행정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었다.
신 후보는 박 후보의 공직 경력이 농업기술센터 등 외청의 연구지도직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기획·예산·건설·환경·교통 등 군정 전반을 총괄하는 본청 행정 경험과는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예산과 회계, 인사 등 행정 시스템의 기본 구조와 작동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장 경험을 쌓아온 자신 역시 군정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의 공방은 단순한 이력 비교를 넘어 ‘종합 행정 경험’과 ‘현장 실무 능력’ 가운데 무엇이 지방정부 수장에게 더 중요한 덕목이냐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후반부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제주 연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신 후보는 박 후보가 농업기술센터 소장 재임 시절이던 2021년 7월 직원들과 제주도 연수를 진행해 감사 지적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공직 윤리와 방역 인식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당시 감사 지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한 문제였을 뿐 신분상 불이익은 없었고 관리 책임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안을 둘러싼 공방은 정책 경쟁에서 시작된 토론이 후보 개인의 자질과 판단력 검증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거주 문제를 둘러싼 정주성 논란도 피해 가지 않았다. 신 후보는 박 후보가 주소는 홍천에 두고 있었지만 실제 생활 기반은 춘천에 있었던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고, 박 후보는 배우자의 근무와 자녀 양육 여건 등으로 인해 춘천에서 출퇴근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박 후보는 생활 여건과 별개로 지역에 대한 애정과 현안 해결 의지는 분명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실제 거주와 생활 기반이 지방자치단체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만큼, 이 문제 역시 선거 막판까지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TV토론회는 홍천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정책 대결에서 출발해 후보의 행정 경험, 도덕성, 지역 정주성 문제까지 폭넓게 다뤄지며 선거전의 핵심 쟁점을 압축적으로 드러냈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두 후보가 지역 현안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토론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들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유권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23일 오전 9시 30분 춘천MBC에서 재방송될 예정이다.
강원종합뉴스 박영구 정치ㆍ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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