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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66회 현충일을 앞두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느낀 점

현충원 접근성 개선 시급

임창덕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5/31 [07:13]

[칼럼] 제66회 현충일을 앞두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느낀 점

현충원 접근성 개선 시급

임창덕 논설위원 | 입력 : 2021/05/31 [07:13]

66일은 현충일이다. 오늘은 미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5월 끝자락임에도 걸어가는 내내 땀이 흘렀다, 1950년 전쟁 당시 6월은 이렇게 한가하게 더위를 탓할 상황이 아니었으리라,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삶과 죽음을 가르는 순간에 느꼈을 공포감에 비하면 지금의 더위는 한낱 사치인지 모른다.

 

  © 현충원 입구 전경 (사진제공=임창덕 논설위원)

 

6월은 현충일이 있는 달이고,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는 매년 현충일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맞는다. 매년 현충원을 찾는 이유는 가족 중에 순국선열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라는 아이들에게 안보 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아비로서의 부탁, 그리고 희생되신 분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감사하기 위해서다.

 

현충탑에서 참배할 때 서명부에 아이들에게 직접 이름을 적도록 한다. 아이들에게 참여의 의미를 주기 위해서다. 가족들은 현충일을 으레 현충원 가는 날로 여긴다. 공휴일 중 현충일만큼은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 추모하는 날로 나름대로 정해 놓았다. 

 

  © 임창덕 논설위원

 

꼭 들르는 현충탑 지하에는 희생자의 이름만 새겨진 벽이 있는데, 그 아래 놓인 희생자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볼 때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 한 세대 뒤에만 태어났어도 이렇게 짧은 생을 살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묵언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참배하고 돌아설 때면 오늘날 우리는 자유를 위해 치른 그들의 희생에 대해 얼마나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는지, 그리고 돈이라는 유형의 물질만 좇아 과거를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나의 현충일 하루는 마무리되지만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 옴을 느끼면서 다음 현충일을 꼽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일 년 후를 기다린다

 

  © 임창덕 논설위원

 

한편 국립서울현충원은 현충일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순국선열의 유가족들은 점점 고령화되고, 시간이 갈수록 방문하는 수가 줄어들 것이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충원으로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다. 건강한 성인이 접근하기에도 힘이 든다. 차량으로 출입이 가능하지만 주차 공간 부족으로 쉽지 않다. 결국은 걸어서 가야 하는데 현충원 앞 지하철을 이용해 계단을 오르고 엘리베이터 타고 현충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 임창덕 논설위원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수용 인원이 적어 현충일 당일에는 대부분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예산이 없을 리는 없을 것이고 이런 곳에 배려를 못 할 만큼 바쁘지도 않을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이러한 부분부터 개선하는 것이 진정으로 순국선열을 위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한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임창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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