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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우환 칼럼 제48탄 '어버이 은혜,

2021년 5월8일 어버이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김우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5/10 [10:43]

[칼럼] 김우환 칼럼 제48탄 '어버이 은혜,

2021년 5월8일 어버이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김우환 논설위원 | 입력 : 2021/05/10 [10:43]

 

 

‘어머니 이리 오이소, 사진 찍게요’.

 

‘나, 사진 안 찍을란다’ 하시면서 동시에 손가락을 위로 치켜들고 폼을 잡고 계신다.

 

찰칵! 찰칵!

 

어버이날을 맞아 오후 시간에 어머니와 처형, 아내와 딸과 함께 고양 일산 호수공원 꽃 박람회에 들렸다.

 

 

▲ 김우환 논설위원 모친 모습  © 김우환 논설위원

 

형형색색의 꽃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고, 가지각색으로 연출된 꽃들과 분재 및 난들로 구성된 작품들은 너무 아름다웠고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개성을 띠고 있었다.

 

꽃은 사람으로 하여금 천사의 마음을 입게 하는지,

 

관람객들 모두가 즐겁게 싱글벙글 벙글싱글 연신 웃으며 찰칵 찰칵 셔터를 눌려댄다.

 

카네이션꽃이 있는 곳에서 발걸음이 멈춘다.

 

딸이 어버이날 노래를 한번 불러보라고 해서 매주 한번씩 장로찬양단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불러본다.

 

“그 뜻을 거스려서 맘 아프게 해드린, 이제 와 생각하니 가슴 뭉클합니다

 

일에서 손 떼시고 오늘 하루 쉬소서, 아들딸이 마련한 어버이의 날입니다.

 

붉은색 카네이션은 살아 계시 표하지, 하얀색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표라지“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아“~

 

노래가 끝났는데 박수는 없고 어머니는 ‘저기 비행기가 낮게 날아간다’라고 하신다.

 

자식은 어머니의 희생을 기억하지만 어머니는 '희생'이라고 '수고'라고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으신 분이다.

 

 

어머님은 살아 계셔서 붉은색 카네이션을, 아버님은 천국가셔서 하얀색 카네이션을 다셨다.

 

부모는 하나님께서 준 자녀를 잘 양육시킬 청지기로서 사명을 부여 받은 분들이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은 하나님 마음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다.

 

오늘 어머니는 하루 종일 걸으시고 저녁에 귀가할 때는 힘들고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하신다.

 

나이에는 장사가 없는 모양이다.

 

아버지는 늘 바쁘셨고 또 근무지 관계로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해 보니, 아버지를 존경하면서도 아버지에게 효도 한번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시면서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를 해 주셨다.

 

 

어릴 때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웠다.

 

오목부터 시작해서 바둑을 배웠는데 덕분에 성격이 침착하게 된 것 같다.

 

중학교 졸업식 때 군수상을 받았는데 내가 진학문제로 육지에 나와 있으니 선생님은 아버지께 연락하셔서 아버지께서 참석하여 대신 상을 받으셨고 기분이 좋았었다 고 들은 적이 있다.

 

국민학교 3학년 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택에 있는 큰 가마솥 목욕탕에서 아버지랑 둘이서 떼를 불린다.

 

물도 귀하고 나무도 귀한 시절이라 온 식구 모두가 돌아가면서 다 목욕을 해야 하므로 떼를 벗겨 떼가 둥둥 뜨면 다른 식구들이 못 들어가니 조용히 어버지랑 얼굴만 마주보며 30여분간 앉아 떼를 불리고 밖으로 나와서 나는 아버지 등을 밀어드리고 아버지는 내 등을 밀어주신 추억이 있다.

 

 

어버이 날을 맞아, 며칠 전에는 누님이 와서 어머니에게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엊그제는 손자가 식사 대접해 드리고, 어제는 아들들이 해 드리고,  오늘은 손녀가 식사를 며느리가 꽃박람회를 구경시켜 드렸다.

 

어머님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경로당에서 할 자랑거리가 늘어나서 속으로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있다.

 

오늘 일과를 누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효도를 받으실 때인데 효도를 하시는군요’ 라고 웃으며 말한다.

 

 

7일 저녁엔 딸이 찜질방에서 농사일로 부모가 피곤해 하는 것을 보고 전신 스포츠마사지를 시켜 주었다.

 

‘엄마. 아빠, 이것으로 어버이날 선물 퉁이야’~

 

‘아이고 이것도 과분한데’,...

 

역시 딸의 애교는 상상 이상이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노-노 봉양시대(노인이 노인을 섬김)가 현실화 되는 것 같다.

 

성경에 십계명 중 제 5계명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이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장수의 축복을 주시는데 건강한 장수는 매우 귀중한 복이다.

 

 

힘들고 바쁜 가운데 몸 싸리지 않고, 시어머니를 위해 계획하고 힘쓰는 아내의 모습이 참으로 고맙고 미안함이 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장인 장모님 살아 계실 때, 나는 사위로서 아내가 지금까지 시어머님에게 하는 것 절반의 반도 못했기 때문에 늘 마음이 무겁다.

 

이스라엘 땅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어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는 먹고 살기 위해 모압지방으로 간다.

 

거기서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도 죽자,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과의 대화가 성경에 나온다.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룻1:1~5)

 

훗날 룻은 성실하고 시부모를 잘 봉양한다는 좋은 소문이 마을에 퍼져 지역의 친족 귀족인 보아스라는 사람과 결혼하여 그 후손 중에 다윗왕도 나오고 예수님도 그 가계에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는 축복을 받았다. 

 

영락교회 정치근장로가 작사한 찬송가 576장이 은혜롭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태어난 생명 앓을세라 다칠세라 가슴 조이며 갖은 수고 온갖 고생 모두 바쳐서 어머니는 지성으로 나를 키우셨네

 

잘자라서 이세상의 소금이 되고 어서 커서 어둔 세상 빛이 되라고 자나깨나 오직 한 맘 빌고 또 빌던 어머니의 기도소리 잊지 못하겠네

 

나를 위해 고운 얼굴 주름이 지고 나를 위해 검은 머리 희어졌으니 하늘 높다 바다 깊다 말들하지만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는 못하리라'

 

아플 땐, 약은 아니지만 안타까워 손 얹어 기도해 주시는 분.

 

수술할 때면 내가 대신 수술대에 누울 수 없냐고 하시는 분.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그 사랑 잊지 않을게요.

 

사랑해요~♡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www.kwtota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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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오션 2021/05/10 [14:34] 수정 | 삭제
  •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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