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우환 칼럼 제 46탄 강릉 맛집 이야기 '잊을 수 없는 동치미맛, 구정막국수

김우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5/05 [11:40]

[칼럼] 김우환 칼럼 제 46탄 강릉 맛집 이야기 '잊을 수 없는 동치미맛, 구정막국수

김우환 논설위원 | 입력 : 2021/05/05 [11:40]

강릉 와서 저녁에 맛집을 찾으니, 여러 곳 중에 '구정 막국수'가 눈이 들어온다.

 


회막국수와 수육이 1만원이라고 소개된다.

 

 

유명한 테라로사 커피 공장에 들려 순번 번호를 뽑고 30분간 기다리니, 내 번호가 되어 주문했는데 커피 나오는데 또 25분이 걸려, 5분만에 커피를 마시고 막국수집으로 향한다. 

 

 

식당은 냇가 옆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담벽에는 '동치미 막국수 수육무료', '만나고 싶은 맛집 구정막국수', '더 먹고가, MBC방영'이라는 자랑의 글들이 보인다.

 

식당에는 지난해 8월 MBC에서 방영한 사진이 걸려있고 벽에는 사장의 음식 철학이 담긴 글들이 적혀있다.

 

 

사장에게, '이 식당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사장은 몇가지 면에서 타 식당보다 비교 우위가 있다며 식당의 특징을 설명한다.

 

먼저, '가성비가 좋은 메밀맛집'이라고 한다. 지난해 8월 MBC에서 방영 나간 것도 메밀식당 중에 수육이 무료가 나가 가성비가 좋아 선정되었다고 한다.

 

두번째, 정직한 맛을 내는 할머니 손 맛 같은 동치미가 자랑이라고 한다.

 

맛을 위해 동치미에 들어가는 재료 배합과 적어도 5일간의 숙성기간은 꼭 지킨다고 한다.

 

 

 

특히, 식당에서 사용하는 물이 '지장수급'의 아주 좋은 샘물을 받아서 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구정막국수의 동치미 맛을 따라오기가 쉽지않다고 한다.

 

물은 솟아 오르는 샘물을 받은 것이라 1년이 지나도 맛이 변치 않고, 온갖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모든 식재료의 가치를 높이고 맛에 맛을 더 한다. 

 

 

사장은 전국에 유명한 막국수 식당을 돌아보고 내린 결론은 정직한 식당 운영을 해야겠다며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사장은 식당을 열면서 음식의 성공은 정직한 식재료라며 역지사지 철학으로 몇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1. 동치미를 찬물에 설탕과 식초를 타지 않고 손수 담그자. 

2. 감자전에 전분을 섞어 쫄깃하게 하지 말자. 

3. 흐물흐물한 고기로 수육을 만들지 말자. 

4. 막국수에 냉면 가루를 섞어 쫄깃하게 하지 말자.

 

 

10여 분을 기다리니 수육과 밑반찬이 먼저 나오는데 수육이 떨어졌다며 막국수 양을 많이 담았다고 한다.

 

수육 몇점을 먹고나니 곧바로 회막국수와 별도의 동치미가 나온다.

 

동치미 물을 조금 맛보니 무우와 각종 재료가 녹아, 어릴 때 할머니가 만드신 그 깊은 맛이 느껴진다. 

 

 

막국수를 버무리고 동치미 물을 빙빙 돌리며 넣는다.

 

시원 삽살한 동치미물이 막국수의 매운맛을 희석시키고, 육질이 좋은 수육 한 두점이 영양을 보충한다.

 

음식의 배합은 신의 한수처럼 느껴진다.

 

 

구정막국수는, 마치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씨처럼 조연인 동치미가 오히려 주연이 된 맛깔스런 요리라 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도 동치미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

 

MBC도 가성비식당을 먼저 소개했지만 취재 방영하면서 동치미 맛에 더욱 매료되었다고 한다.

 

▲ 왼쪽 강릉 구정막국수 대표 오른쪽 김우환 논설위원 모습  © 김우환 논설위원


사장은 음식은 과학이라고 한다.

 

당도도 측정하고 산도도 측정하여 고객의 건강을 배려하지 않으면 않된다고 한다.

 

강릉을 찾는다면, 이런 정직한 맛집을 한번 들리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마음이 그릇이라면, "내 앞에 온 음식이 바로 내 복이다" 라는 말을 새겨본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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