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엄명도 기자] 2025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평창군에서 열린 행사가 전통문화 계승과 주민 참여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행사는 군청 광장에서 지신밟기 행사로 시작된 후 오후 4시부터 평창강 천변리 둔치에서 먹거리 장터, 노래자랑, 쥐불놀이 등이 진행되었으나, 주민 참여가 저조하고 프로그램의 전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신밟기 행사는 방청객이 거의 없는 가운데 진행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었으며, 행사 후반부인 평창강 천변리 둔치의 프로그램도 먹거리와 노래자랑 중심으로 운영되어 정월대보름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통문화 계승보다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에 가까웠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 영월군 전통문화를 계승, 정월대보름행사 개최 사례(리플렛 제공= 영월군) ©엄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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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근 정선군, 영월군, 횡성군, 홍천군 등에서는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를 기획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정선군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맞춰 정선아리랑극장에서 ‘달맞이 아리랑’ 공연과 함께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고 있으며, 영월군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연날리기 대회를 비롯해 전통 윷놀이, 강강술래 등을 진행해왔다.
▲ 영월군 전통문화를 계승, 정월대보름행사 개최 사례(리플렛제공= 영월군) ©엄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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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은 횡성읍 전천 둔치에서 횡성의 전통 쥐불놀이와 함께 주민 대항 널뛰기 대회를 열며, 홍천군은 대보름날 전통 달집태우기와 함께 군민 합동 풍물놀이를 선보이며 해마다 큰 성황을 이뤄왔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보면 평창군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지역 특색을 살린 전통문화 프로그램의 부재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먹거리 행사에서 벗어나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행사 구성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종합뉴스 평창지사 엄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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