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은 한때 석탄 산업의 심장부로 불리며 수많은 광부들이 생활하던 작은 산골 도시였다.
강원도의 험난한 지형과 극한의 노동 환경 속에서 광부들은 하루하루 지하 갱도에서 일하며 소박한 도시락에 의지해 삶을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광부 도시락’ 흔히 ‘뺀도 도시락’이라는 말이 더 친숙한 이 도시락은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광부들의 삶과 가족의 사랑을 담은 상징이자, 태백의 역사와 정신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 점심식사(사진제공= 태백문화원 류제원 작가 작품) © 손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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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도시락들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서서 광부들의 일상, 애환, 그리고 가족의 정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매개체로 여겨졌다.
광부 도시락은 그야말로 광부들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삶의 한 부분이었다.
탄광으로 출근하기 전, 새벽에 아내나 가족이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손에 들고 일터로 향하던 광부들은 도시락에 담긴 음식을 통해 가족과 연결된다는 따뜻한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 점심식사(사진제공= 태백문화원 류제원 작가 작품) © 손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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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갱도 깊은 곳에서 도시락을 펼쳐볼 때마다 가족의 정성 어린 마음을 떠올리며 하루를 견뎌낼 힘을 얻었다.
▶흔히 광부들에게 불리는 ‘뺀도 도시락’ 은 폐광지역 갱도 속의 고된 일상이다.
‘뺀도’는 탄광 갱도를 의미하며, ‘뺀도 도시락’은 광부들이 그 갱도 안에서 먹던 도시락을 뜻한다.
이 도시락은 특히 폐광지역에서 생계를 위해 힘겨운 노동을 이어가던 광부들에게 중요한 한 끼였으며, 갱도 안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으로 여겨졌다.
뺀도 도시락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이루어졌기에, 갱도 속에서 가족과의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당시 작업 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광부들은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어려웠다.
일손을 멈출 수 없을 만큼 바쁜 갱도에서, 종종 차가운 밥을 허겁지겁 먹으며 다시 일터로 향하던 모습은 그들의 고달픈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도시락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가족이 보내는 응원의 상징이었으며, 광부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갱도의 습도와 온도 변화로 인해 음식이 쉽게 변질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김치나 멸치볶음처럼 소금기가 있어 보관이 용이한 반찬들이 주를 이루었다.
▲ 광부들의 갱도 들어가기전에 모습(사진제공= 삼탄아트마인) © 손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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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락은 바쁜 작업 속에서도 광부들이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된 구성이었으며, 갱도 속에서 잠시나마 가족의 정성을 느끼게 해 주는 중요한 역할로 가족들의 작은 염원이 담겨 있었다.
당시 격무로 인해 피곤에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며, 광부들은 가족이 준비해 준 밥 한술에 사랑과 지지를 느꼈고, 고된 노동을 마친 후 도시락을 펼쳐보는 그 순간이 그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태백시와 폐광지역에서의 현대적 해석과 활용
오늘날 태백시와 같은 폐광지역은 석탄 산업이 사라진 뒤 새로운 지역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태백시는 과거 광부들이 일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광부 도시락·뺀도 도시락을 지역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 도시락을 단순한 음식이 아닌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광부들의 삶과 그들의 애환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만들어 져야 한다.
광부 도시락의 체험 프로그램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체험으로, 방문객들에게 광부들이 느꼈던 감정과 가족의 정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광부들이 갱도에서 느꼈던 애환을 현대인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역사 교육의 중요한 방식으로, 단순히 역사적인 유산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한 기억으로서의 광부 도시락
광부 도시락은 과거 태백과 폐광지역 광부들의 고난과 헌신을 기억하게 해 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이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으로, 우리 시대의 많은 이들에게 과거 광부들이 겪은 고된 삶과 가족에 대한 사랑, 끈기와 희생을 전달하는 상징이며, 오늘날 태백시는 이러한 도시락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이어가며,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이 작은 도시락에 담긴 이야기는 세대와 지역을 넘어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메시지이다.
광부들의 헌신과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도시락은, 앞으로도 태백시의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를 전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강원종합뉴스 발행·편집인 손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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