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148회, '그나마 보기 좋은 현수막'한 개의 현수막에, 국민의 힘 ‘구점자 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준기 시의원’이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라는 문구로 함께 추석 인사를 올렸다. 국민의 혈세인 현수막 비용 절감, 환경 보존 등 롤모델이라할 수 있다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가는 주요 길목에는 언제부턴가 여야 정당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체로 여당은 야당을 공격하고 야당은 여당을 공격하는 홍보물인데, 내용도 수준 이하의 문자 전쟁을 보여주고 있어 의식있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좋은 정치는 바람직한 입법과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는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현수막을 통해 홍보가 된다면 국민들은 제대로 일하는 정치권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야당은 절대 다수의 의원수로 정치를 줘락펴락하지만 야심찬 법안들은 대통령 거부권에 번번히 막히는 반면, 여당은 소수정당으로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것 현실이다.
최근에는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 문제로 지난 8. 15 정부 주최로 개최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불참하고, 대통령은 9월 2일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 정식개원식에 불참했다.
입법. 사법. 행정의 3권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견제만 있고 균형이 없는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절망적이다.
국제 정치 및 경제 환경의 변화와 AI등장, 고금리와 고물가 등 코로나 이후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을 직시하지 않으면 앞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루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젠 추석을 목전에 두고 있어 정당들이 현수막에 추석 인사를 내 걸기 시작했다.
오늘 인천을 다녀오면서 부천에 들어왔는데, 부천시의원의 놀라운 추석인사 현수막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개의 현수막에, 국민의 힘 ‘구점자 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준기 시의원’이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라는 문구로 함께 추석 인사를 올렸다.
싸우던 자녀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부모들이 가장 기뻐하듯이, 상극으로 보이는 두 정당의 시의원들이 사이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국민의 혈세인 현수막 비용도 절감하고, 환경도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도 주고 1석3조 이상의 얼마나 보고 싶었던 일이 아닌가.
이러한 것을 계기로 여야가 지방에서부터 중앙에까지 협치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적의를 품은 사람끼리도 필요한 경우에는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오월동주의 고사를 생각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추석 명절의 덕담처럼, 여야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아름다운 추석을 맞이하여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덕스러운 날들을 시작하길” 기대해 본다.
그나마 보기 좋은 현수막의 작은 시도만으로도 협력의 본이 되어준, 두 부천시의원’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저작권자 ⓒ 강원종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인기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