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인물=단독인터뷰] 강릉시, 2022년 강릉 단오제 씨름대회 여자부 우승자 이정희씨를 만나

어린 딸에게 포기하지 않는 삶을 가르치기 위해 씨름 대회에 출전한 이정희씨 이야기

송은조 기자 | 기사입력 2022/07/04 [01:08]

[인물=단독인터뷰] 강릉시, 2022년 강릉 단오제 씨름대회 여자부 우승자 이정희씨를 만나

어린 딸에게 포기하지 않는 삶을 가르치기 위해 씨름 대회에 출전한 이정희씨 이야기

송은조 기자 | 입력 : 2022/07/04 [01:08]

코로나 19로인한 거리제한이 모두 풀리고 국내 최대 축제인 ‘2022년 강릉 단오제3년 만에 열려 주요행사인 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강릉시민 이정희씨가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 '강릉 단오제씨름대회'에서 여자 우수상는 이정희씨에게 돌아갔다.  © 송은조 기자


이씨는 유도선수 출신이라 일반인 씨름대회에 나오는 것이 부당하다고 강릉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논란이 일었었다이씨를 만나 인터뷰를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했다.

 

이씨는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으로 한국 유도 유망주였으나 큰 부상으로 재활치료를 받으며 동해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하다가 같은 팀에서 만난 유도 감독과 결혼했다. 이씨를 마음에 둔 남편인 조감독은 프로포즈 하기 전에 주말이면 이씨를 차에 태우고 경포 바닷가에 데려와서 바다를 보여주곤 했었다고 한다. 이씨는 감독이 그녀를 좋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주말인 어느 날 경포 바다를 보고 있는데 한 집에서 같이 바다 보며 살자고 하더란다. 이 말을 들은 이씨는 결혼에 관심이 없었고 당시 나이가 어리던 터라 처음엔 프로포즈인 줄 몰랐다고 한다.

 

국가 대표선수로 활약하던 중에 부상으로 부러진 발목 뼈조각에 의해 인대가 끊어져 깁스와 발목 보조대 착용생활이 장기간 지속되었고, 계속되는 재활치료 중에 어렵게 딸 하나를 낳고 남편 내조와 육아에 전념하며 살던 중에 강릉 모고등학교에서 유도 감독으로 재직하던 남편이 젊은 시절을 바쳐온 학교를 갑자기 떠나야 하는 일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부부는 어렵게 얻은 귀한 딸과 함께 강릉 유천동에 유도 체육관을 오픈하여 후배 선수 양성과 원생 지도에 온 힘을 쏟으며 제2의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은 이정희 전 국가대표유도선수이자 단오제씨름 우승자의 인터뷰 내용이다. 

 

1.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였는데 씨름대회에 출전하신 이유가 있나요? 

 

최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입었지만 잘 극복해 나가고 있었는데, 이때 어린 딸을 보며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고 끝까지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때 마침 ‘2022 단오제 씨름대회안내광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기종목이지만, 제가 출전 자격이 된다는 것만 확인하고는 주저 없이 이게 딱이다.”하며 바로 참가 신청을 했고요.

 

2.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따로 훈련을 하거나 준비를 하셨나요?

 

따로 대회를 준비한 것도 없고 발목 부상도 치유되지 않아 물리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중인데다가, 남편을 도와서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외에 따로 개인적인 훈련하거나 연습 할 시간도 없었어요. 

 

3. 씨름에 임하면서 본인이 우승할 거라 예상이 되셨나요?

 

전혀 예상하지는 못했어요그 모든 것이 다 안중에는 없었고오직 딸에게 비춰질 엄마의 멋진 모습만을 상상하며 대회에 임했어요.

 

 씨름장에는 많은 관중들의 응원의 소리 속에서도 오직 여섯 살 딸의 엄마 이겨라! 엄마 이겨라!”라고 하는 외침만이 귀에서 맴돌았어요. 그 소리에 딸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죽을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1등 우승의 자리를 놓고 상대 선수와의 대결에서 그 상대를 넘어뜨리고 이겼을 때, 관중석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딸의 얼굴만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긴 씨름경기 무대 위에서 딸에게 두 팔로 큰 하트를 그려주자 딸의 얼굴은 활짝 핀 꽃처럼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또 결승전을 함께 응원하러 왔던 이씨의 친구인 모씨는 이씨가 힘든 몸을 하고도 굴하지 않고 우승을 하자 저게 엄마라는 거구나!”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이씨와 남편이 운영하는 유도체육관 현관문에 다가서니 중 .고생같은 아이들의 우렁찬 구령 가운데 또랑또랑한 음성으로 을 외치는 6살 딸아이의 힘찬 구령 소리가 흘러나왔다.

 

강원종합뉴스 영동취재본부 송은조 기자

www.kwtotalnews.kr

송은조 강원영동취재본부(강릉,속초,고성,양양)취재부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