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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단독인터뷰] 강릉시, 모든 사료가 사라진 뒤 ‘문학관’ 지은들 무슨 소용이

김경미 문인협회장, 문예시책의 불균형이 가져온 강릉 문예의 퇴보 토로해

송은조 기자 | 기사입력 2022/06/26 [15:51]

[인물= 단독인터뷰] 강릉시, 모든 사료가 사라진 뒤 ‘문학관’ 지은들 무슨 소용이

김경미 문인협회장, 문예시책의 불균형이 가져온 강릉 문예의 퇴보 토로해

송은조 기자 | 입력 : 2022/06/26 [15:51]

오랜 전통의 ‘문향 강릉’을 무색케하는 열악한 강릉의 문예분야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김경미 강릉문인협회 회장을 만났다.

 

▲ 김경미 강릉 문인협회장모습 © 송은조 기자


김경미 회장은 "매월당 김시습, 신사임당과 이율곡, 허난설헌과 허균을 비롯, 저항시인 심연수(1918~1945), 파초의 김동명, 시인 황금찬, 현대시단의 초석을 놓은 최인희, 사극의 거장 신봉승 선생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인들이 강릉의 문학적 명맥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강릉에는 제대로 된 문학사료관 하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강릉에는 보존 가치가 높은 문학작품들과 사료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부서조차도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 정부가 ‘한국문학관’의 강릉 건립을 추진하다가, 당시 문화공보부의 반대로 한국문학관의 강릉행이 지연되고 무산되자, 강릉 문인단체들과 시민대표들이 2년여간의 피나는 노력으로 그 대신  ‘강릉문학관’을  지을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었다고 한다.

 

경포 아쿠아리움 인근에 건립 부지를 받아 '강릉문학관'과 '문학공원'을 조성을 하도록 용역을 다 맡기고 건립을 진행하던 중, 강릉시 정권을 받은 김한근 시장이 이 요구 · 승인된 계획대로의 문학관 건립이 아닌  '윤후명 문학관'을 건립하도록 계획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이에 강릉문인들과 시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며 반대하자 강릉의 문학관 건립 자체를 갑자기 무산시켰다고 말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오던 김경미 협회장은 “강릉의 뛰어난 작가들 작품의 보존의 가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본인이 겪은 부끄럽고 난감했던 경험을 얘기 했다. 

 

▶다음은 김경미 강릉문인협회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1. 그럼 강릉에는 문학관이 전혀 없나요?

 

그나마 기존에 건립된 사천의 ‘동명문학관’이 있지만, 건물 규모도 작고 주변에 여유 공간도 없으며, 진입로도 비좁은 주택지 가운데에 위치하여 행사 때마다 민원이 들어와 백일장조차도 치를 수 없가 없어요

 

그리고 허균의 생가 인근에 허균이 중국에 다니면서 받아오거나 사 오거나 해서 소장한 만권의 책을 선비들에게 빌려주고 돌려보게 하기위해 만든 일종의 도서관인 ‘호서장서각’ 터가 있었는데, 이 허균의 기록에서 말한 만권의 책들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요.

 

“일본을 오가며 집필한 ‘조선왕조 5백년’ 역사서 저술로 더욱 유명해지고, 수많은 소중한 문학 작품들을 남긴 신봉승 선생의 문학관을 보여달라며 찾아온 일본인 학자들에게 딱히 보여줄 사료관이나 문학관이 없어 부끄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2.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앞으로 이렇게 우리 스스로가 세계적으로 수준있게 평가받고 있는 우리문학에 대한 무관심으로 민족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강릉시가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였어요.

 

3. 좀더 구체적으로 강릉시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차기 강릉시장에게 제출한 문학분야에 대한 ‘정책제안서’를 세 가지로 요약했어요

 

첫째, 강릉문학관 건립.

 

둘째, 신봉승 선생 기념 사업으로, ‘신봉승 문학비 건립’과 ‘신봉 승 시나리오 문학상’ 제정.

 

셋째, 강릉 문인협회들의 ‘연간지 발행을 위한 지원’ 등이며, 강릉의 규모 있는 문인협회의 입지에 걸맞는 지원과 책임성을 부여하여 강릉의 문화적 명맥을 이어나가도록 해주기를 요청했하였습니다.

 

끝으로 김경미 문인협회장은 "그동안 강릉시의 불균형적인 시책과 이에 따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예창작 활동에 힘써 온 강릉 문인단체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 더 나은 조건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내실있는 문향강릉의 위상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강원종합뉴스 영동취재본부 송은조 기자

www.kwtotalnews.kr

송은조 강원영동취재본부(강릉,속초,고성,양양)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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